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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을 무사히 걷기 위한 꿀팁

by 부수입 연구소 2020.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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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군대에서 수도 없이 걷는 훈련을 해왔다.

일반 병사로 복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남들이 받지 않는 훈련을 받았다.

그럴때 훈련에서 행군을 많이 하고는 했는데, 등에 20kg이 넘는 군장을 메고

짧게는 20km, 길게는 80km까지 무박 2일로 행군을 하기도 했다.

 

군화를 신고, 잠을 안자고 밤을 새며 행군을 하는 훈련을 하다보니

걷는 것은 어느새 도가 텄고, 내 발은 단단해져서 걷는 것 만으로는

물집이 잡히거나 통증을 잘 느끼지 않게 되었다.

물론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물집과, 찢어짐.

수많은 통증과 함께 교관님들의 행군 팁, 걸을 때 발이 무사할 수 있는 각 종

방법들을 배워나갈 수 있었는데, 그것이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 때에도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물집으로 고생을 하던 함께 걷는 일행에게도 이 방법들을 전수해주어

두터운 신뢰와 함께 즐겁게 순례길을 마무리 할 수도 있었다.

 

대표적인 꿀팁 몇가지를 공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번째, 신발을 헐렁하게 신지 말 것.

만약 걸을때마다 발을 끌거나, 헐렁거려서 밑창과 발바닥이 '슥-슥-슥-' 쓸리는 느낌이 나듯 걷는다면,

그건 최악이다. 바로 물집이 잡힐 수밖에 없는 걸음방법이다.

물집이라는 것은 발이 입는 화상이라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마찰을 통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신발은 헐렁거리지 않게 단단하게 묶고, 만약 신발이 커서 묶는것 만으로도 안된다면,

너무 더운 여름만 아니라면 양말을 두 겹 신어서 발이 양말 안에서 따로 놀지 않게 하는게 좋다. (물론 발을 끌지 않는건 당연히 선행되어야만 한다)

 

두 번째, 발을 자주 건조시키는 것.

이건 육군을 나오고 행군을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군대에서는 행군 사이사이에 쉴 때에 군화를 벗고,

양말을 벗고 발을 말리라고 하는데 순례길을 걷다보면 오랫동안의 걸음으로 인해 발에 땀이차고,

그 땀으로 인해 발이 목욕탕에 들어온 것처럼 불게 된다.

근데 바로 그런 상황이 물집이 잡히거나, 심지어 발에 연한 살이 뜯겨나갈 수 있는 가장 취약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발을 말리는 작업을 해야 이후의 걸음걸이가 불행해지지 않는다.

 

세번째, 오르막길은 빠르게, 내리막길은 천천히.

순례길을 걷다보면 산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데 보통 내리막이 신나기 때문에 빨리 가는 경우가 있는데 최악이다.

순례길은 20일이 넘게 가야 하는 장거리 코스기 때문에 몸을 관리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내리막에서 빠르게 내려가면 무릎과 발목의 각도가 좋지 않아 심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 레이스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내리막은 천천히 가는것이 좋다. (이는 행군시에도 항상 적용되는 룰이다)

마지막 네번째, 만약 물집이 생겼다면...

의학적으로는 물집이 난 상태로, 가만히 있으면서 물집의 물이 서서히 체내에 흡수되고 다시 물집이 사라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군대에서는 그렇게 가만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경우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행군은 전쟁을 상정하고 하는 훈련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 만약 물집을 냅둔 상태로 그대로 걷게되면... 물집안에 물로 인해 이미 약해졌기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계속해서 걷는 것에 집중을 하고 싶다면 물은 필수적으로 빼주어야 한다.

바늘이 있다면 바늘로 구멍만 내면 되고 물 빼고 나면 다음날이면 그곳에 물이 빠져서 어느 정도 딱딱해진다.

 

물론 그 안에 피부는 아직 연하기 때문에 걷는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이 상태로 2일 정도 지나면

딱딱해져서 걸을 수 있는 상태가 된다.

하지만 만약 물을 빼지 않으면...몇일이 갈지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물집이 생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기 때문이기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약 순례길을 걷는다면, 또 행군을 하거나 오래 걸을일이 있다면 이 점을 명심하고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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