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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개

설 연휴 가족과 함께 본 미스터 주 영화 리뷰 (feat. 해치지 않아)

by 부수입 연구소 2020.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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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나들이를 나갔다. 모두가 너무나 바쁘게들 사는지라 함께 시간을 내어서 영화를 보러 가기도 참 어려운데, 설 연휴가 우리 가족을 살렸다. 이번 연도가 쥐의 해라서 그럴까? 함께 보기로 한 영화로 '미스터 주'가 당첨 되었다(그러나 사실 이것은 잘못된 선택 이었다...). 

미스터 주 포스터

  우리 가족은 최근에 동물이 나오는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었고, 그 사실을 기억해 내어 '미스터 주'를 선택한 것이다. 심지어 나는 '미스터 주'의 '주'가 'Zoo'인줄 알았다. 왜 영화의 주인공을 '미스터 주'라고 부른 것일까? 헷갈리게.... 우리가 들은 재미있던 영화는 사실 '해치지 않아'였다. 그 영화도 동물이 나온다. 물론 탈을 쓰고 나오지만.. 어쨋든 이런 가타부타한 이유로 가족이 함께 오랜만에 오붓하게 영화를 보러갔다.

해치지 않아 포스터

  그래도 미스터주를 보면서 영화의 장점을 뽑아보자면 몇 가지가 있기는 하다. 첫번째로 동물에 대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한다. 전체적인 스토리의 흐름이 동물을 혐오하는 이성민 배우의 역할(미스터 주)가 어떠한 사고로 동물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점차 동물에 대한 이해를 느끼고 동물과 함께 힘을 합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그런 과정 속에서 미스터 주의 딸과의 대화나 대사를 통해 동물에 대한 생명 중시, 동물의 생명과 인간의 생명을 모두 귀하게 여기자는 중심 내용을 통해 미스터 주의 흐름이 점차 바뀌어져간다. 그리고 이런 이성민의 동물 혐오, 딸의 동물 사랑 등의 배경도 죽은 아내와 함께 맞물려 가면서 스토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신경 썼다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점이 너무 많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것 말고는 장점으로 꼽을만한 것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먼저 첫번째 단점은 너무 억지스러운 장면이 많다는 것이다. 스토리가 전개되고, 진행되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억지스러움, 부자연스러움이 너무나 많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나 개그 포인트로 넣어놓은 것들이 그러한데, 중간에 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너무 뻔한 패러디에, 너무 뻔한 산파극에, 너무 뻔한 부분에서 웃음 코드를 유발하려고 한다(불사신 후배를 통에 넣어 밀어버리는 장면이나.. 동물과의 개그 요소들..).

 

  그리고 개인적으로 외국 영화를 볼 때에도 절대 더빙으로 영화를 보지 않고, 자막으로 보는 습관이 있는데, 이 영화는 심지어 동물 더빙이기 때문에 더 보기 불편했다. 어색하게 동물의 아랫턱만 움직이게 해서 더빙을 입혔는데... 싱크로율도 그렇고 억지스러움이 너무 묻어나서 보기 힘들었다. 목소리만 들어도 어떤 배우인지 떠오르면서 처음에는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으나 그것도 전부 각 배우들이 가지고 있는 유행어들로 억지스럽게 웃기려고 하니 오히려 아는 배우들이 목소리를 연기한게 반감되나 싶기도 했다.

  그리고 가장 최악의 요소는 이 영화에 모델 배정남을 쓴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좋아하는 모델이고, 앞으로 계속 성장해서 자주 보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모델이기는 하다. 특히 미우새를 통해 더 좋아졌었는데, 언젠가 미우새에서 이성민이 패널로 나오고 배정남과 함께 영화를 준비하는 것을 내비친 적이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까메오 정도로 출연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배우가 아니고, 누가 봐도 연기가 어색했고, 미우새에서 내비친 모습을 통해서 보았을 때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거의 이성민을 제외하면 그 어떤 동물보다, 그 어떤 등장인물보다 많이 나오고 강한 임팩트를 부여받은게 배정남이었다. 그런데 그 첫 등장부터 너무 보기가 어려웠다. 정말이지 80년대 꽁트를 하는 개그맨들이 취하는 제스처처럼 과장되고 어색한 연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고, 대사를 하는 표정에서도 긴장하고, 굳은 모습이 너무나도 여실히 드러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캐릭터가 그런 것이겠지만 억지스러운.. 절대 현실에 없을 것 같은 억지스러운 캐릭터 설정으로 영화에 몰입하는데 너무나 방해를 받았다.

 

  설연휴와 맞닿아서 영화가 개봉되길래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가 설 명절 가족과 함께 보기 좋은 그런 영화인줄 알았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간 나의 평가로는 결코 가족이 함께 보러갈 만한 영화가 아니었다. 물론, 그 가족이 어린이집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부모라면,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갈 수도 있을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관에서 본 돈이 아까운 것은 둘째치고 영화를 보는데 소비된 2시간이 훨씬 아까웠던 입장으로써, 나중에 TV로 다시보기로 볼 기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아까워서 절대 추천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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