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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

산티아고 순례길, 까미노라는 그 길의 의미들

by 부수입 연구소 2020.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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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온 지도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다.

첫 산티아고를 가기로 했던 그 다짐 속에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큰 긴장감이 함께했다.

 

왜냐하면 그 순간이 나에게는 첫 해외여행이자,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스페인으로의 길이었기 때문이다.

첫 해외 여행에 약 800km를 걸어야 하는 산티아고로 떠나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참 용기가 있다고 생각된다.

 

산티아고 순례길, 누군가에겐 그저 힐링을 위한 길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마치 철인 3종 경기처럼 자신의 체력과 한계를 도전하기 위한

하나의 과업으로 도전하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친구와의 좋은 추억을 쌓기 위해서 그 길을 걷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걸어갔던 그 길 속에서는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매년 결혼 기념일마다 조금씩 걷고 있던 외국인 부부도 있었고,

다른 한 커플은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 길을 묵묵히 걷기도 했다.

또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자전거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그 순례길을 자전거로 함께 가던 3명의 남자들도 만나기도 했다.

 

길은 하나였지만 그 길을 걷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했다.

인종, 특징, 성격, 국적 그 모든 특징들을 한 데 아우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인 것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는 순례자들끼리 인사하는 말이 있는데

바로 Buen Camino라는 것이다. 이 부엔 까미노라는 말,

'좋은 길 되세요'라는 말을 통해 함께 걷는 그길에 공감을 하고,

서로 여러가지 다른 특징들을 지니고 있지만,

서로의 좋은 길들을 축복해주는 사이임을 확인하고 나면

고되고, 피로한 그 길 속에서 작은 에너지를 얻으며

다시 한 번 걸어갈 수 있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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