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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새로운 영화를 가지고 리뷰를 해보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6월 20일에 개봉을 했고, 현재(7월 9일 기준) 누적 관람객 약 280만명을 돌파한 바로 그 영화, 토이 스토리의 시리즈물, 토이스토리4입니다.
토이스토리는 1995년부터 시작해 약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시리즈를 유지하여 온 장수영화입니다. 일반적으로 각 시리즈 별로 부제가 있지만, 토이스토리에는 그러한 부제가 나타나 있지 않아, 영화를 보기 전까지 어떻게 스토리가 전개되어 갈 지 알 수 없습니다. 또한 전편과 어떠한 점이 다르고 어떠한 점이 새롭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어서 그것을 기대하며 보는 재미가 있죠.
영화의 장면은 시간이 매우 흘렀음을 보여줍니다. 물론 영화에 등장하는 장난감들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낡아지거나, 늙어지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지나 우디를 가지고 놀던 아이였던 앤디는 성인이 되었고, 앤디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들이었던 우디와 버즈 그리고 그 친구들은 다른 주인을 만나게 됩니다. 그 주인은 보니라는 여자아이였는데, 이 새로운 주인과 함께 이 장난감들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죠. 이 새로운 이야기, 즉 장난감들의 이야기4가 시작됩니다.
새로운 캐릭터 개비개비
새로운 이야기인 만큼 토이스토리4에는 개비개비라는 장난감이 등장합니다. 그 등장은 처음에는 매우 강렬하죠. 우디가 들어가게 된 골동품 가게에서 보니라는 주인이 가장 아끼는 포키라는 장난감이 붙잡히게 되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의 전체적인 <기승전결>에서 <승,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토이스토리4 개비개비는 새로운 캐릭터이자, 큰 임팩트를 주는 역할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개비개비와 함께 등장하는 수행원(?)인형들의 생김새도 한 몫을 했죠. 메인 시놉시스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캐릭터가 바로 개비개비 입니다.
하지만 오늘 포스팅의 초점을 개비개비에게 맞춘 것은 조금 이질감이 있는것은 이 개비개비에 대한 묘사 때문입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나, 그 모든 사건들이 벌어지는 중에 영화에서는 내내 이 개비개비를 매우 무섭게 묘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바를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하자면 마치 <처키 : 사탄의 악마>에서 느껴지는 그러한 비슷한 공포감을 개비개비의 인형에서 느낄 정도였어요. 단순한 외모 묘사 때문만은 아니고, 그녀가 자신이 다른 이에게 사랑을 받기 위해 주저함 없이 우디의 솜 안에 있는 음성 계기판을 뜯어내려고 하는 데에서도 그러한 공포감은 강하게 자리하고 있죠.
그리고 우디는 붙잡힌 뒤, 자신의 주인인 보니가 아끼는 포키라는 장난감을 풀어주는 대신 자신의 음성 계기판을 내어주게 됩니다. 여기까지만 보았을 때는 너무나도 잔인하고, 악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이에게 아무런 위화감 없이 해를 가하는 인물이 바로 토이스토리4 개비개비이니까요. 그 후 우디의 몸에 있는 솜이 터져서 삐죽 튀어나와 있게 되는데, 이게 인형이라 이렇게 묘사되지, 사람과 사람과의 사이에서 이러한 일들이 벌어졌다고 생각한다면, 개비개비의 행동은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개비개비의 행동의 이유를 보여주죠. 바로 음성 계기판이 고장나 자신이 주인에게 사랑받지 못했다고 생각을 했고, 그것만 해결된다면 자신도 드디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들을 벌였던 거였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에서 그 바램은 개비개비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죠. 결국 음성 계기판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난 이후 상처받은 개비개비는, 이를 안타깝게 본 우디에 의해 다시 새로운 주인인 보니를 만나러 떠납니다. 하지만 가는 길에, 부모를 잃고 슬퍼하는 아이에게 다가가 자신이 위로를 주고, 그 아이에게 선택을 받아 새로운 주인이 생기게 되죠. 참고로 이 때 개비개비가 우디의 말을 듣고 골동품 점을 나올 때에는 무서웠던 경호원 인형들 마저 밝은 인형으로 묘사되며 개비개비가 떠나는 것을 인사해 줍니다. 개비개비는 처음에 있었던 무서운 그 이미지는 언제 사라졌는지, 상냥하고 온화한 듯한 모습으로 바뀌어져 있었죠. 이것이 토이스토리4 개비개비에 대한 전체적인 영화내의 모습니다. 토이스토리4 내에서 자신은 쓰래기라고 외치며 휴지통으로만 향하던 포키와 함께 개비개비가 가장 많이 변화하고 그 정체성이 바뀐 장난감으로 묘사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개비개비가 불쌍하다는 마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개비개비의 동기가 아무리 불쌍하고 사랑받고 싶어서라 하더라도, 그녀가 한 행동은 너무나도 악한 행동이었고, 그것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우디가 이미 주인이 있었던 적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그의 음성 계기판을 뜯어내는 것이 정당하고 우디는 그런 피해를 받아도 되는것 마냥 굴었던 이기적인 모습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개비개비가 사랑받지 못한 것이 남들을 피해입혀서라도 자신을 보상해주어야 하는 것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아무런 상관이 없는 장난감에게 피해를 입혀서 자신이 보상받겠다는 것만큼 이기적인 것이 없습니다.
이과 같은 토이스토리4 개비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피해의식과 내가 당한 고난들 때문에 남들에게 하는 행동들을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수 있습니다. 내가 회사에서 부당하게 월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할지라도, 사장의 지갑에서 돈 100만원을 훔쳐내는 것이 정당화 되지 않습니다. 또한 내가 교통사고로 다리 하나를 절게 되었다고 할지랄도, 두 발 걷는 사람의 신발에 칼집을 내는 것은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개비개비의 말과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것들로 이루어져 있죠.
사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사랑을 지나치게 갈구하고,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서 지나치게 노력하고 티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느낌으로 알고 있듯이 그런 사람일수록 사랑받기 힘듭니다. 다른 이에게 부담을 주고, 피해를 끼치기 때문이죠. 이는 꼭 사랑받는다는것 외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설령 나에게 누군가에게 밥을 사준 돈이 있고, 마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어떤 사람이 만날때마다 '나 밥좀 사줘', '아 넌 돈 많잖아 나에게 좀 써', '나 배고파 뭐 좀 사와봐', '밥사주세요'를 입에 달고 산다면, 그 사람 만큼 밥 사주기 싫은 사람도 없을 겁니다.
누군가와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호작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이해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토이스토리4 개비개비에게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입니다. 어쩌면 그러한 성향에 맞물려 그동안 주인이 없이 골동품 가게에 처박혀 있었는지도 모르죠.
그리고 결론적으로 개비개비가 '나도 사랑받고 싶어!!'라며 자기 자신에게만 시선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부모잃은 어린이를 위해 도움을 주고자 무언가를 할 때, 즉 자기 자신만을 위한 행동을 하는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다른 사람을 위해 돕고자 행동하려고 움직였을 때, 개비개비도 주인을 가지게 되고, 사랑받는 캐릭터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토이스토리4의 포스터에 보면 개비개비의 모습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번 시리즈에서만 단회적으로 나오는 인물이거나, 아니면 악당이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기 때문에(마지막에 착한 인물인 것 처럼 묘사되긴 했어도) 포스터에 포함하지 않은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어찌 되었든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영화인 이 토이스토리 시리즈가 처음 그 영화를 보았던 어린이가 벌써 성인이 될 때까지 나왔습니다. 이 영화를 보며, 다양한 장난감들을 보며, 그 안에서 드러나는 장난감들의 특성과, 우리의 삶 속에 적용하고, 우리들의 인간관계 속에 적용하면서 지혜를 얻는것도 여러가지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즐거우셨나요? 저도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